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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2 오후 4:13:53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윤원욱의 태백사랑 희망릴레이]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태백시의 미래를



▲ 윤원욱 前 태백경찰서장
며칠전 문화예술회관 대 공연장에서 있었던 강원 도립극단의 신작인 아버지의 이가 하얗다라는 연극을 관람했다.

 

1970년대 탄광촌 삶의 애환을 그린 내용이었는데 지방극단의 작품치고는 시대상황을 비교적 리얼하게 표현한 수작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이런 연극은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들 앞에서 특별공연을 함으로써 정부가 과거에 탄광지역에 진 빚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공연 내내 우리네 아버지들의 희생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경험하였던 어르신들은 공연도중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였고, 나 또한 몇 번씩이나 가슴이 짠해지고 콧등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꼈었다. 그러나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마음 한 구석은 부끄러움과 동시에 미안하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이유는 당시에 귀중한 목숨을 담보하며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애쓰신 아버지들이 만들어 놓은 이 지역이 석탄산업 합리화조치 이후 날로 쇠락하고 있음에도 달리 뚜렷한 대책 없이 甲論乙駁만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듯 한 느낌에서 헤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인근의 폐광지역과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 태백처럼 반목만하면서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 내는 게 없는 곳은 드물다.

그들은 어떠한 사안이 대두되면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때로는 험악한 분위기까지 생기더라도 종국적으로는 결론을 도출시켜 그 뜻을 관철하는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우리 태백은 어떠한가?

 

어느 한쪽에서 구상한 대안을 내놓으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끝장토론을 하면서라도 가부를 결정할 생각은 하지 않고, 네가 그런 안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안 된다는 식으로 반대를 하거나, 또한 대안을 제시하는 쪽에서도 구체적인 계획 없이 불쑥 공표부터 하는 등 서로 어긋나는 행보만을 반복해온 것이 사실이다.

 

요즈음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빚 대어 내로남불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오히려 내튀니죽, ‘내가 튀어야 네가 죽 쑨다.’ 라는 말이 더욱 어울릴 성 싶다.

이러한 생각들을 버리지 않으면 절대로 진일보적인 발걸음을 뗄 수 없다는 사실을 사회 지도층 모두는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치매요양센터나 항노화(anti-aging)산업이 상호 관련 있는 사업임에도 별개인 것처럼 각자의 당위성만 내세우는 점이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노화에 대항하고 이른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나, 노화가 되면서 자연히 치매가 발생하는 구조에서 어찌 같은 맥락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겠는가 말이다.

 

도로변에 노랗게 핀 국화를 보고 모두가 아름답게 느끼면서도 참 잘 가꾸었다는 칭찬에 인색해서는 안 되듯이, 되도록 이면 남의 말이나 생각에 귀 기울이고 옳다고 여겨지면 함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정답이다. 선출직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시민들의 직설적인 표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느 날 탔던 택시 기사님의 거칠지만 진솔한 표현이 전곡을 찌르며 아직도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데 매일 시가지 중심도로를 빈 택시 퍼레이드 하는 것 같아 창피하다, 태백은 반대만 하다가 세월 다 보내는데 아주 더 폭삭 망해야 정신 차린다!”라고 말했더랬다.

아울러 대부분의 상인들의 절망스러운 표현은 말보다 일찍 문 닫은 상가로 인하여 컴컴해진 시가지 모습이 정작 그들을 대변해준다.

더군다나 최근에 대통령의 노후 된 석탄 화력발전소 조기폐쇄 언급에 대하여 시민들은 장성광업소 마저 더욱 일찍 문을 닫게 되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시민의 여론은 평소보다 명절 때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방 정치를 하는 인사나 사회 지도층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 시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청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추석연휴는 열흘간의 최장 기간이므로 각계각층은 물론 소외 된 분들을 비롯한 구석구석을 돌아 볼 충분한 여유가 있을 것이다.

정녕 지역의 절박함을 제대로 느끼며 발전을 위한 솔직하고도 진지한 중지를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내일이면 연휴가 시작되어 객지에 나가서 가정을 꾸리거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자식들이나 형제들이 귀성하여 소중한 가족들과 만나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고 나들이도 하면서 모처럼의 회포를 풀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게 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그 소중한 가족들에게 남아 있는 부모형제나 고향에 대한 걱정을 안고 돌아가는 일을 반복케 해서는 지역에 사는 우리들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가장 아래에서 일을 하시다가 순직하시거나 아직 살아 계시지만 쿨럭 거리시는 우리네 아버님들이 일구어 놓으신 소중한 도시를 더 이상 몰락하도록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 모두 추석을 맞아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둥그런 마음으로 지역의 발전을 헤아렸으면 좋겠다.

밝은 내일을 향한 희망을 안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연휴 동안 내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래본다. .

 

[필자약력]


❏태백중학교 황지고등학교 방송통신대 졸업.

❏1978년 순경 공채 경찰 입문.

❏평창경찰서장, 정선경찰서장, 원주경찰서장,

❏강원경찰청 정보과장, 수사과장, 태백경찰서장,

❏전 강원청 청문감사관,

현) 태백시 재향군인회 고문,

❏현) 대한적십자사 태백시 지부 회원,

❏현) 한국 문인협회 태백시지부장,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강원영서남부 특별선대위원장


<본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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